베이징(北京) 정부는 중국인구의 3분의 1이 살고 있고 공업지역인 양쯔강 유역의 범람피해를 막기 위해 강 상류에 있는 일부 댐과 제방에 대한 폭파준비도 완료했다.
특히 범람위험이 큰 중하류지역의 제방감시에만 4백95만명이 투입돼 있다. 6월하순부터 쏟아지기 시작한 폭우로 양쯔강은 사상 최대의 위기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홍수현황〓현재 6천3백여㎞의 양쯔강 전역이 홍수범위에 들어간 가운데 특히 후베이(湖北)성 이창(宜昌)이하의 중하류 구간이 심각한 범람위기를 맞고 있다.
이창에서 상하이(上海)에 이르는 중하류 전구간이 경계수위를 돌파했고 이중 후베이성의 젠리(監利)현에서 장시(江西)성의 지우강(九江)시에 이르는 약 6백54㎞구간은 사상 최고수위를 기록중이다. 이 구간은 26일부터 선박통행이 금지되고 있다.
양쯔강과 연결된 후난(湖南)성 둥팅(洞庭)호와 장시성 포양 호도 양쯔강으로의 유입구지점이 사상최고수위인 35.31m와 21.8m를 초과, 계속 물이 불어나면서 양쯔강 하류댐이 거대한 압력을 받고있다.
28일 오후에는 세번째 홍수물마루(강물의 최고수위)가 우한시를 통과, 난징(南京)방면으로 향하고 있어 장시성과 안후이(安徽)성 장쑤(江蘇)성의 안전여부가 주목된다.
28일 현재 양쯔강 제방 가운데 2천4백여군데가 붕괴위험이 보고돼 보강작업을 벌이고 있다.
▼제방사수작전〓홍수방지총지휘부는 제방보강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제방붕괴 방지작업은 이지역 민관군이 동원되고 있으며 인민해방군은 ‘돌격대’를 7천2백개조로 편성해 위기를 수습하고 있다.
우한(武漢)에서는 지난 24일 관할구역의 제방이 무너지기 시작하자 돌격대로 투입된 군병력이 ‘사람담벽’을 쌓아 위기를 모면한 뒤 모래주머니로 제방을 보강했다.
군은 제방 5m마다 조명등을 설치, 야간감시를 강화했으며 1백m당 비상전화기를 가설, 비상경계하고 있다.
당국은 유사시 일부 댐과 제방폭파도 준비중이다. 양쯔강 중류의 최대도시인 우한시의 안전이 위태로울 경우 우한시 서쪽에 위치한 궁안(公安)현의 제방을 폭파, 물길을 이 지역의 밭과 산으로 유도, 분산시킨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현재 폭파예정지점마다 수천㎏의 화약을 설치했으며 주민소개도 완료했다.
▼지휘체계〓장쩌민(江澤民)국가주석을 비롯 전행정력이 양쯔강 범람방지에 매달려 있다.
양쯔강 현장의 지휘는 홍수방지총지휘부 책임자인 원자바오(溫家寶)부총리가 담당하고 있다.
원부총리는 각 성장과 시장을 총동원해 양쯔강 제방 사수작업을 성―지구―현―향―촌 등 5단계로 조직, 지휘하고 있다.
▼범람시 피해규모〓양쯔강은 발원지인 칭하이(靑海)성으로부터 바다로 들어가는 상하이시에 이르기까지 10개 성과 직할시에 걸쳐 흐르고 있다.
총유역면적이 전국토의 18.8%로 전인구의 35%가 거주하고 있다. 또 중국전체 공업 및 농업생산의 40%가 양쯔강 유역에 집중돼있다.
따라서 양쯔강이 범람하면 엄청난 사상자 발생과 재산피해는 물론 인근 대도시에 소재한 공업시설의 대량파괴가 우려된다.
1931년 홍수때 14만5천명, 35년에도 14만2천명이 사망하고 수천만명의 이재민을 냈다.
▼홍수원인및 전망〓전문가들은 금년에 양쯔강 일대에 폭우가 그치지 않고 있는 이유로 △금세기 최고의 엘리뇨현상으로 남부에 강수량이 늘었고 △칭하이성과 티베트에 지난 겨울 적설량이 많아 계절풍의 북상을 저지했으며 △동아시아 계절풍의 세력약화 △여름철 북방고기압대가 남하, 양쯔강유역에서 계절풍과 만나 비를 뿌리고 있고 △서태평양 고기압대가 남쪽으로 치우쳐있는 등 5가지 요인이 복합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베이징〓황의봉특파원〉heb86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