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수외통장관 간담회]『韓-러 갈등은 「맞추방」』

  • 입력 1998년 7월 29일 19시 36분


박정수(朴定洙)외교통상부장관은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회담장에서 러시아와 가진 두 차례의 양국 외무장관 회담결과를 ‘외교관 맞추방사건’때문에 빚어진 한―러간 갈등의 ‘외교적 타결’이라고 정리했다.

박장관은 29일 기자간담회에서 그동안의 고충을 토로했다.

―1차회담의 결렬로 우리정부가 ‘저자세 외교’를 했다는 비판도 있는데….

“정부간 협상이라는 것은 한 번에 될 수도 있고, 시간을 요할 수도 있다. 프리마코프 러시아외무장관은 1차회담에서 올레그 아브람킨참사관의 맞추방조치를 철회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지만 우리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 바람에 다른 얘기를 하지 못한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저자세 외교’냐.”

―러시아의 논리는….

“우리 조성우(趙成禹)참사관은 (러시아 외교관을 매수하려다 체포된) 현행범이고 아브람킨참사관은 그런 경우가 아니라는 것이었다.”

―그런 상황을 전혀 예측하지 못했나.

“우리는 문제가 끝난 줄 알았다.”

―2차 회담에서 러시아의 태도는….

“프리마코프장관도 (1차 회담의 결렬이) 본의가 아니었다고 했다.(외교관 맞추방사건이) 한―러관계 전반에 대한 러시아측의 불만표시라는 주장은 근거없는 얘기다.”

〈마닐라〓김창혁기자〉ch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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