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파업 54일만에 일단락…勞使모두 35억달러 손실

  • 입력 1998년 7월 29일 19시 36분


세계 최대기업인 제너럴 모터스(GM)사의 두 부품공장에서 시작된 파업이 54일만인 28일 노사 양측에 엄청난 피해를 안겨준 채 일단락됐다.

GM사의 노사 양측대표는 이날 별도 기자회견을 갖고 △플린트시에 있는 공장을 비롯, 3개 공장을 99년까지 매각하지 않고 △부품공장에 1억5천만 달러를 신규 투자하며 △근로자들의 하루 생산할당량을 15% 인상한다는 안을 골자로 노사합의에 도달했다고 발표했다.

이 합의는 29일 노조원 투표를 통해 최종 확정된다.

지난달 5일부터 시작된 이 파업은 날로 확산돼 GM사의 북미지역에 있는 29개 공장중 27개소의 조업중단사태를 초래, 회사측에 25억 달러의 손실을 입혔고 일시해고된 19만2천명의 근로자도 10억 달러의 임금을 손해봐야 했다.

뿐만 아니라 한해 외형이 1천7백89억 달러에 달하는 GM사가 미국 국민총생산(GNP)에서 1.5%의 비중을 차지하는 점으로 볼 때 이번 파업이 올해 미 전체경제성장률에 0.5%의 감소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경제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번 파업은 표면적으로는 회사의 투자약속 불이행과 근로자들의 생산성 저하에 불만을 품은 노사양측의 힘겨루기로 촉발됐고 결국 양측이 서로 한발짝 양보, 합의하는 모양새를 띠었다. 하지만 실질적인 문제는 해결하지 않은 채 미봉됐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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