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수로 본공사 10월착수…한국70%-日10억달러 분담

  • 입력 1998년 7월 29일 19시 36분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가 북한 금호지구에 건설중인 경수로 건설공사비의 국가별 분담금 문제가 잠정 타결됐다.

KEDO는 27일부터 이틀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집행이사회에서 당초 51억8천만달러 수준이던 총사업비를 한국 원화의 환율변동분을 반영해 46억2천만달러로 조정하고 한국은 70%(3조5천억원)를 정률로, 일본은 10억달러를 정액으로 내기로 했다.

부족분 3억5천만 달러는 앞으로 미국이 지도력을 발휘해 조달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로 했다.

경수로사업지원기획단의 한 관계자는 “한미일은 이번 잠정합의에 대한 각국 정부의 승인 절차를 거쳐 다음달 중순 다시 KEDO 집행이사회를 열고 재원분담에 대한 결의안을 정식으로 채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EDO는 9월중 한국전력과 본공사에 대한 주계약을 체결한 뒤 현재 진행중인 부지정리 공사가 끝나는 10월 중순경부터 본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그러나 이번 잠정 합의는 한일 분담금을 제외한 부족분을 누가 낼 것인지를 명확히 결정하지 않은 채 일단 본공사부터 시작하자는 것이어서 한미일간 분담금협상을 미봉한 것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기흥기자·워싱턴〓홍은택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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