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시드니 수돗물서 기생충 검출…원인규명 비상

  • 입력 1998년 8월 3일 19시 26분


2000년 올림픽 개최도시이며 세계적 미항으로 유명한 호주 시드니의 수돗물이 위험기생충으로 오염돼 시민들이 식수는 물론 양칫물 설거지물 등 모든 생활용수를 끓여 사용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시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주 시드니 전역에 공급되는 수돗물에서 람블편모충(학명 지아르데아)과 작은 와포자충(학명 크립토스포리듐) 등 2종의 기생충이 검출됐다.이 두 기생충은 사람이나 동물의 배설물을 통해 퍼지며 주로 설사와 위장장애를 일으킨다.

이 기생충에 감염되면 건강한 사람은 생명에 지장이 없으나 작은 와포자충의 경우 면역성이 약한 노약자들에게는 치명적일 수도 있다.

시드니가 속한 뉴 사우스 웨일스주의 크레이그 놀스 도시문제기획장관은 이에 대해 “전문가들의 정밀검사를 거쳐 수돗물의 안전에 관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수돗물의 기생충오염 원인은 확실히 밝혀지지 않고 있는데 놀스 장관은 지난달 31일 “기생충 오염원으로 밝혀진 수돗물 여과장으로 유입되는 노천수로에서 죽은 개들과 여우들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이번 수돗물 오염으로 인한 심각한 질병사례는 아직까지 보고되지 않고 있으나 기생충의 잠복기가 약 1주일이므로 조만간 보건상 문제가 드러날 가능성도 있다.

〈시드니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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