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류제방 붕괴 및 지류제방의 폭파도 3,4일전에 발생한 상황이어서 최근 피해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베이징(北京)정부도 이와 관련된 내용을 일절 발표하지 않고 있지만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해 피해규모는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
6천3백여㎞의 양쯔강 유역은 중국인구의 35%가 살고 있고 전국의 공업 농업생산의 40%를 담당하는 곳으로 중국은 금년 홍수사태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양쯔강 제방붕괴와 지류폭파〓1일 밤 8시20분경 후베이(湖北)성 자위(嘉魚)현 파이저우(州)진의 양쯔강 본류 제방 7백m가 유실되면서 수백여명이 물결에 휩쓸려 실종됐다. 이와 관련, 홍콩의 한 인권단체는 해방군병사중 최소한 1백50명이 수백여명의 주민과 함께 홍수와 싸우다 목숨을 잃었다고 3일 주장했다.
지방정부는 최근 2,3일간 11곳의 지류제방을 폭파한데 이어 다른곳 40여개소에 대한 폭파준비도 완료했다.
후베이성 스셔우(石首)시는 지난달 25일과 26일 양쯔강 본류와 둥팅(洞庭)호로 들어가는 물흐름을 차단하기 위해 주민들을 대피시킨 후 시외곽 푸싱저우(復興洲)와 신허저우(新河洲) 두군데의 제방을 폭파시켰다고 베이징청년보가 밝혔다. 이때문에 1천5백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나 대신 후베이성 남부와 후난(湖南)성 북부지역 일대 2백여만 주민이 안전하게 됐다. 또 후난성 샹인(湘陰)현은 지난달 30일 오전 10시경 1천여명이 38일간 사수해왔던 제방 6m가량을 파괴해 지류의 물길을 돌렸다.
장시(江西)성 지우장(九江)시는 양쯔강 연안과 포양호주변의 일부 제방이 홍수방지설계 기준을 초과해 물이 범람하기 시작했다.
이밖에 후난성 안샹(安鄕)현에서도 지난달 26일 지류의 제방이 무너져 10여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들중 현재 수백명의 이질 설사환자가 발생하는 등 전염병 창궐위험이 높아지자 의료진 1백여명이 급파됐다.
▼기상악화〓양쯔강 중류에는 4일에도 폭우가 계속 내리고 있으며 네번째 홍수물마루가 4일 싼샤(三峽)부근을 통과한 데 이어 6,7일경 둥팅호 부근으로 접근할 것으로 보여 양쯔강 중류 제방에 대한 압력이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또 중국기상대는 2호태풍이 4일 대만남부해역에 진입해 앞으로 양쯔강 중하류의 홍수사태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발표했다.
〈베이징〓황의봉특파원〉heb86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