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사날 볼키아국왕은 10일 방이 1천7백88개나 되는 궁전에서 후계자 선포식을 갖고 6백년 전통에 따라 왕권을 상징하는 보석이 박힌 금검(金劍)을 아들에게 물려줬다.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이슬람문화를 전공한 빌라왕세자는 당구실력이 프로선수급이며 유학시절 신분을 숨긴 채 ‘하산’이라는 가명으로 검소한 ‘평민의 삶’을 누려보기도 했다.
인구 30만명의 브루나이는 국왕이 절대적인 권력을 행사하는 지구상의 몇 안되는 국가. 국왕이 국무총리 국방장관을 겸임하며 사실상 중앙은행총재도 맡는다.
세계 최고 부호의 아들인 빌라왕세자가 상속받게 될 유산 규모는 엄청나다.
왕실가족의 재산만도 약 4백억달러(53조원). 여기에 롤스로이스 3백50대, 보잉기 2대, 에어버스 1대, 5대의 소형비행기와 헬리콥터 2대, 폴로 경주마 2백마리도 유산목록에 포함돼 있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