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性관계」 시인 예상…17일 대배심 증언

  • 입력 1998년 8월 16일 19시 01분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17일 연방 대배심에서 모니카 르윈스키(25)전백악관 인턴과의 섹스 스캔들에 대해 증언한다.

증언을 하루앞둔 16일 현지 언론들은 “대통령이 ‘성관계를 가졌음은 시인하지만 위증혐의는 인정하지 않는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고 보도해 클린턴대통령의 ‘증언수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지는 클린턴 대통령의 변호인팀과 가까운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클린턴대통령이 종전처럼 단호하게 부인하지 않고 르윈스키와 성관계를 가졌다고 증언할 것”이라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클린턴대통령의 2명의 보좌관도 “대통령이 15일 오후 변호인팀에 르윈스키와 성관계를 가졌음을 처음으로 시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백악관 관계자들은 “측근들과 증언대책을 최종 협의중인 클린턴대통령은 ‘부적절한(Inappropriate) 또는 온당치 못한(Improper) 관계’라는 다소 모호한 표현을 사용해 잘못을 인정하는 방안을 중점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악관 관계자들은 또 “대통령은 연방대배심 증언을 마친 뒤 르윈스키와의 관계에 잘못이 있었음을 시인하고 국민에게 사과하는 대국민 사과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케네스 스타 특별검사는 클린턴대통령의 이번 증언청취로 수사를 마무리하고 보고서를 작성해 하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 보고서는 미 의회가 클린턴대통령에 대한 탄핵추진 여부를 결정하는데 기초자료로 쓰이게 된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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