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룽장(黑龍江)성 넌(嫩)강의 홍수는 중국 최대규모인 다칭(大慶)유전에까지 피해가 미쳐 17일 현재 약 2만5천개의 유정 가운데 1천2백17개가 물에 잠기고 이 중 5백27개가 잠정 폐쇄됐으며 원유생산량이 6천8백21t이나 줄었다. 또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의 우리지무런(烏力吉木仁)강 하류 제방이 16일 무너져 주민 14만여명 중 7만6천여명이 고립됐다.
▼주제방 폭파가능성〓후베이성 사스(沙市)수문관측소의 수위가 17일 폭파기준수위 45m를 넘어선 45.22m에 이르렀다. 인구 8백만의 우한(武漢)시와 곡창인 장한(江漢)평야를 보호하기 위한 주제방 폭파가 불가피해졌다.
주제방 폭파는 △사스수문관측소 수위의 45m 도달여부 △상류지역 상황 △중하류의 수위변화 추이 등을 고려해 국무원이 결정한다. 폭파단행여부는 중국지도부의 정치적 판단만을 남겨놓은 셈이다.
국무원의 최종결정이 내려지면 징강구간의 주수문인 북갑문을 여는 동시에 궁안(公安)현 관내의 일부 주제방을 폭파하게 된다. 후베이성 당국은 이미 52만여 주민을 안전지대로 대피시켰다.
▼폭파시 예상피해〓폭파가 단행되면 54억㎥의 물이 서울시면적의 1.5배나 되는 9백21㎢의 홍수분산지구로 흘러들어가게 된다. 이로 인해 1백억위안(약 12억달러)에 달하는 피해가 예상된다. 대신 양쯔강 중류 수위가 수m 가량 낮아져 하류지역의 홍수압력은 크게 줄어든다.
〈베이징〓황의봉특파원〉heb86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