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정부의 갑작스러운 발표로 한때 휘청거렸던 영국 독일 등 유럽의 주요 증시는 17일 시장 마감무렵에는 오히려 지난 주말보다 소폭의 상승세를 기록, 발빠르게 충격파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관심의 초점이었던 미국 뉴욕증시에서도 이날 주가가 1.7% 올랐으며 이같은 상황은 일본증시에도 전달돼 투자심리를 안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일본 주가는 전날 닛케이(日經)평균주가 15,000엔선이 무너졌으나 유럽과 미국 증시가 별 타격을 입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자 18일 발빠르게 반등, 15,000엔선을 회복했다.
일본정부 관계자들은 “루블화 평가절하가 일본경제에 그다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러시아에 대한 수출보다는 수입이 4배나 많고 무역보험 등 신용융자금액도 서방국가보다 적다”고 밝혔다.
그러나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일본총리는 18일 “러시아 상황이 앞으로 세계경제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말해 앞으로의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음을 내비쳤다.
○…미국행정부는 17일 러시아에 대해 투자자들의 불안을 진정시키고 국제통화기금(IMF)이 권고한 조치들을 신속히 이행할 것을 촉구하면서도 러시아의 긴급조치는 다른 국가에 심각한 영향을 주지 않을 ‘단발성 사건’으로 진단했다.
○…독일계 은행을 포함한 서방 은행에서도 “러시아의 조치는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것’이라는 분석이 주류를 이뤘다.
○…홍콩의 주가는 18일 보합세를 보였는데 증시의 한 관계자는 “홍콩은 러시아와의 경제거래규모가 작아 별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 발트 3국의 중앙은행들도 17일 자국의 통화가치가 안정상태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들 중앙은행은 “러시아와 발트 3국의 경제가 곧바로 연결돼 있다고 외국 투자가들이 믿고 있는 심리적인 요인이 더 위협적”이라고 우려하는 분위기였다.
〈도쿄·워싱턴·모스크바외신종합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