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맵 룸(Map Room)’에서 미 현직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자신의 행위가 문제가 된 형사사건에서 연방대배심을 상대로 4시간25분 동안 증언했다. 그는 증언 뒤 대 국민 TV연설을 통해 “르윈스키와 ‘부적절한 관계’를 가졌으며 이것은 잘못”이라고 털어놓았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어 “그동안 이 문제에 대해 내 아내를 포함한 국민을 오도해왔으며 나는 깊이 후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그러나 “어느 누구에게도 거짓을 말하고 증거를 인멸하거나 불법적인 행동을 하라고 요구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폴라 존스사건에서 위증혐의를 받고 있는 르윈스키와의 관계에 대한 자신의 증언 역시 “법률적으로 정확한 답변”이라고 주장해 스타 검사측이 수사하고 있는 자신의 위증 및 위증교사, 사법방해 등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클린턴 대통령이 대국민 연설을 통해 르윈스키와의 성관계를 시인한데 대해 미 뉴스전문 케이블방송인 CNN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53%가 ‘만족한다’고 대답했다. 또 응답자의 63%가 이번 증언으로 클린턴에 대한 수사가 종결돼야 한다고 답했다.
클린턴 대통령의 증언에 대해 오린 해치 상원 법사위원장(공화)은 “그가 진실한 증언을 했는지 여부는 수사결과를 지켜본 뒤 입장을 정하겠다”고 말했다.
클린턴 대통령의 이날 증언은 백악관에서 1.5㎞ 떨어진 연방법원으로 폐쇄회로TV를 통해 생중계돼 연방대배심원 23명이 지켜봤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