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아프간-수단 미사일 공격…클린턴 휴가중 전격명령

  • 입력 1998년 8월 21일 19시 23분


미국은 케냐와 탄자니아의 미국대사관에 대한 폭탄테러 발생 13일만인 20일 아프가니스탄의 테러리스트 훈련기지와 수단의 수도 하르툼에 있는 화학공장에 기습적인 미사일 공격을 실시했다. 미국의 빌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휴가중이던 미 마서스 빈야드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세계적인 테러리스트들의 거점으로 지목된 두 곳에 공격을 명령했다”며 “테러리스트에게 안식처는 없다”고 밝혔다.

클린턴대통령은 또 “이번 공격은 2주전 아프리카 케냐와 탄자니아 주재 미대사관 동시폭파사건과 관련이 있으며 우리는 이 테러리스트들이 재차 테러행위를 계획하고 있다는 유력한 정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공격했다”고 말했다.미 국방부 관리들은 홍해와 아라비아해의 미 함정들이 각각 수단과 아프가니스탄 쪽으로 토마호크미사일 등 크루즈미사일 75∼1백기를 발사했다고 말했다. 윌리엄 코언 미국방장관은 “필요할 경우 추가 공격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미국의 공격으로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최소한 21명이 숨지고 수단에서도 수명이 사망하고 3백여명이 실종됐다고 양국 관계자들이 주장했다.

미국의 공격에 대해 이란 이라크 팔레스타인 등 이슬람권 국가들은 일제히 “국제법의 기본을 위반한 범죄행위”라고 미국을 비난했으며 팔레스타인 과격단체 하마스는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공언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외신종합연합〉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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