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기습폭격 이모저모]수단人,美대사관 난입 성조기 훼손

  • 입력 1998년 8월 21일 19시 23분


미국의 전격 공격에 대통령 휴가지까지 쫓아가 취재중이던 기자들은 혼비백산했다.

또 이번 공격에 대한 서방과 이슬람권의 반응은 완전히 상반됐다.

○…휴가지까지 클린턴을 수행한 취재기자들은 폭격사실을 까맣게 모른채 비디오를 보고 있다가 클린턴이 탑승한 차량이 나타나자 골프치러 가는 것으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

그러나 클린턴이 기자들 앞에 차를 세운 뒤 아프가니스탄과 수단에 대한 폭격사실을 발표하자 본사에 급히 연락하는 등 한바탕 소동.

○…미국의 공격에 격분한 수단인들은 하르툼 주재 미대사관에 난입, 성조기를 끌어내리고 반미구호를 외치며 시위.

시위대 일부는 대사관의 철제 담장을 넘어들어가 성조기를 끌어내려 땅바닥에 끌고다녔으며 일부는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 “타도 미국” 등의 구호를 외치며 대사관에 투석.

수단주재 미 대사관은 7일의 폭탄테러사건 직후 미 정부의 지시에 따라 직원들이 철수, 현재 비어있는 상태.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최근 잇따른 테러사건은 무고한 시민들에게 테러가 어떤 고통을 안겨주는지를 보여줬다”며 “미국의 공격을 지지한다”고 발표.

팔레스타인 과격단체인 하마스의 정신적 지도자 아흐마드 야신은 “수단에 대한 침략은 모든 아랍과 이슬람 세계에 대한 공격”이라고 규정.

○…20일 오전 연방대배심에 2차 출두한 모니카 르윈스키는 5시간 동안 증언을 마치고 나온 뒤 당연히 있을 것으로 예상했던 기자들이 거의 보이지 않자 다소 어리둥절한 표정.

미국의 미사일 공격 취재에 기자들이 대거 투입되는 바람에 르윈스키는 하루아침에 뉴스의 초점에서 뒤로 밀려난 것.

영문을 모른 르윈스키는 기자들을 쳐다 보지도 못하고 차에 오르던 지난번과는 달리 주위를 이리저리 살펴보기도.

〈워싱턴〓홍은택특파원·외신종합연합〉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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