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관련해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23일 “외국인 투자자들의 심리를 그대로 반영하는 해외채권 금리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할 경우 한국에 대한 투자가 급감하고 앞으로의 해외채권 발행도 훨씬 힘들어질 것”이라고 걱정했다.
해외채권 값이 이처럼 폭락한 것은 러시아의 모라토리엄(대외채무 지불유예) 여파로 아시아 남미 등 신흥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된데다 정리해고를 둘러싼 현대자동차 노사분규 추이를 주시해온 해외 투자자들이 한국의 기업 및 금융 구조조정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판단한 것이 주요인으로 풀이된다.
개장 기준으로 지난주 마지막날인 21일 국제금융시장에서 10년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의 가산금리는 전날보다 1.50%포인트 오른 연 7.80%를 기록했다.
기준이 되는 미국 재무부채권(TB)금리 5.50%에 이같은 가산금리를 더하면 무려 13.30%에 이른다.
10년 만기 외평채 가산금리는 14일 이후 1주일 사이 2.20%포인트 올라 이 기간중 태국 중국 인도네시아 멕시코 등의 국채 가산금리 상승폭을 크게 웃돌았다.
5년 만기 외평채 가산금리도 19일 5.40%로 최고치를 경신했다가 20일 5.25%로 떨어졌으나 21일 1.05%포인트가 상승한 6.30%로 또다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삼성 현대 등 민간기업이 발행한 해외증권 가산금리도 각각 8.75∼9.75%로 상승해 외환위기를 겪던 지난해 12월 수준으로 돌아갔다. 재경부 관계자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현대자동차 정리해고 문제가 원칙대로 처리될 지를 주시하고 있다”며 “제대로 해결되지 않을 경우 금리는 지속적으로 급등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