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진출 이전까지 국내 외국계 유통업체 1위 자리를 고수해온 까르푸는 내년 상반기까지 지방도시에 8개의 점포를 추가 개설한다고 24일 밝혔다. 12월 대구와 울산에, 내년 1월에는 성남과 안양에 매장을 개설한다. 이어 내년 상반기에 지방도시에 4개 점포를 추가 개설할 방침.
까르푸는 월마트보다 한국 시장에 밝고 이미 확보하고 있는 부지도 많아 내년말까지 전국에 20여개의 점포망을 구성해 규모면에서 월마트를 앞지르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외국계 유통업체의 선두주자로 떠오른 월마트는 한국마크로의 4개점에서 영업을 시작한 데 이어 내년말까지 부지를 확보한 서울 등 수도권 3곳과 부산 대구 포항에 각각 할인점을 개장할 예정이다. 2000년까지는 30개 점포로 확장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까르푸와 월마트의 점포확대에 맞춰 영국 최대 소매업체인 테스코(Tesco)사도 10월 한국 진출을 선언했다. 테스코사는 국내 할인점 지분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거점을 마련한 뒤 최근 매물이 쏟아지고 있는 서울과 수도권의 준농림지와 그린벨트 지역에 빠른 시일내에 매장을 확보하기로 했다.
외국계 유통업체들이 한국시장 선점을 노리는 것은 지금이 한국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최적기라는 판단 때문. 부동산값 하락에 기존 유통업체의 매물이 쌓여있어 원하는 곳에서 싼 값에 매장을 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국내 시장규모로 볼 때 50여개의 할인점이 최대한계라는 분석에 따라 업체마다 초기 다점포 출점을 서두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승환기자〉shean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