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사상최대 허리케인 「보니」접근…1백만명 대피

  • 입력 1998년 8월 26일 19시 29분


강력한 허리케인 ‘보니’가 빠른 속도로 미국 동남부지역으로 접근함에 따라 관련 2개주 주민과 피서객 등 1백만명에게 긴급대피령이 내려졌다.

또 대서양에서 1백30㎞의 폭풍을 동반한 허리케인 ‘대니얼’이 미국령 버진 아일랜드까지 접근해 미 동남부 해안지역이 허리케인비상 사태에 들어갔다.

미 국립허리케인센터는 중심부 최고 속도 2백30㎞, 주변부 1백85㎞의 강풍을 동반한 보니가 25일 오후(현지시간)현재 시속 26㎞로 노스캐롤라이나주 해안을 향해 서북진하고 있으며 26일 해안지대를 강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기상청의 한 관계자는 동남아시아에 부는 ‘매우 강한(A급태풍을 의미)’ 태풍의 중심부 강풍은 시속 1백58㎞정도라고 말했다.

보니의 접근에 따라 노스캐롤라이나 주정부는 해안 아우터뱅크지역에 긴급사태를 선포하고 주민 33만명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정부도 호리와 조지타운카운티의 주민 58만명과 해안지역 관광객 12만명에게 신속히 위험지역을 벗어나라고 촉구했다.이같은 대피인원은 미국 허리케인사상 최대규모로 알려졌다.

관광객과 주민들이 일제히 대피하면서 노스캐롤라이나주 해안지역에서 내륙으로 통하는 모든 도로는 차량 행렬로 큰 혼잡을 빚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데어 카운티 재난관리본부의 한 관계자는 “이번 허리케인은 지금까지 닥친 것중 가장 강력한 것”이라고 말했다. 주정부 관계자들은 보니의 상륙과 함께 높은 파도가 몰려와 해안 저지대가 큰 피해를 볼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미 해군도 대서양 연안 최대기지인 버지니아주 노포크에 있는 항공모함과 잠수함 등 60여척을 항구 밖으로 긴급 대피시키고 있으며 공군도 노스캐롤라이나주 포프 공군기지에 배치된 모든 항공기를 다른 기지로 이동시켰다.

〈잭슨빌(미 노스캐롤라이나주)APAFP연합CNN〉

▼ 허리케인 ▼

북대서양 카리브해에서 발생하는 태풍의 이름. 태풍이나 허리케인은 적도 지방에서 뭉쳐진 공기덩어리 압력이 팽창하면서 공기가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현상들. 동북아시아에서는 태풍, 인도양 벵골만에서는 ‘사이클론’, 호주 동부해안에서는 ‘윌리윌리’ 등으로 불린다. 허리케인은 한해 10∼20회 생기며 8∼10월에 주로 나타난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