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인터넷이 「우울증」 부른다』

  • 입력 1998년 8월 31일 19시 24분


인터넷이 고독감을 해소한다는 통념과는 달리 우울증을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타임스지는 “카네기 멜런대학의 로버트 크라우트 사회심리학 교수의 최근 연구결과 인터넷이 우울증과 고독감을 심화시킬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30일 보도했다.

그동안 인터넷은 고독감을 해소할 수 있는 도구로 이해되어 왔다. 네티즌은 E메일과 채팅을 통해 전세계 사람들과 다양한 의사소통과 정보교환을 할 수 있기 때문.

그러나 크라우트 박사가 피츠버그 지역 대학생 등 1백69명을 대상으로 2년에 걸쳐 가정에서의 인터넷 사용이 미치는 심리적 영향을 집중분석한 결과 인터넷은 심리적인 행복감을 오히려 저하시키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크라우트 박사는 “조사대상자는 인터넷 중독환자가 아니라 보통 가정의 평범한 사람들이었다”며 “인터넷을 일주일에 불과 몇시간만 이용하더라도 우울증에 걸릴 가능성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러한 결과가 나온 이유는 네티즌들의 인터넷 이용시간이 늘어날수록 가족이나 친구들과 대화하는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 크라우트 박사는 “E메일이나 채팅을 통한 사이버 대화에서는 얼굴을 서로 마주보고 하는 일상적인 대화에서 느낄 수 있는 심리적 안정감과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없다”고 지적했다.크라우트 박사는 “사이버 대화는 사람들간 끈끈한 유대관계를 가져올 수 없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타임스는 “인터넷도 인간소외를 초래한 것으로 알려진 기존 형태의 매스미디어와 별반 차이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워싱턴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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