２０１０년대 암－에이즈는 「가벼운 병」

21세기에는 어떤 과학기술이 실용화될까.

미국의 조지워싱턴대학은 최근 이 물음에 대해 그럴듯한 해답을 내놓았다. 90년대초부터 4차례에 걸쳐 미래학자 과학기술자 등 수백명의 예측을 앙케이트로 모아 ‘미국의 미래기술(2001∼2030)’이란 자료를 펴낸 것. 앙케이트에 응답한 학자들은 2003∼2025년에 과학기술 전분야에서 중요한 기술혁신이 일어나고 컴퓨터 통신 소프트웨어 등 정보기술이 변화를 주도할 것으로 예측했다.

우주개발은 생각보다 다소 늦어져 가까운 행성에 인간의 발자국을 남기는데 적어도 30년은 기다려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에너지·환경〓2010년경 에너지 소비량의 10%가 지열 수력 태양열 광전지 등 대체에너지로 얻어진다. 수소에너지는 2020년에 상용화되고 핵융합발전은 2028년이 돼야 실용화 단계에 접어든다. 2006년 대부분의 CFC(염화불화탄소)가 오존층을 파괴하지 않는 다른 물질로 대체되고 2016년에는 온실가스 배출이 현재의 절반으로 줄어든다.

▼정보기술〓대화형TV 전화 컴퓨터를 연결한 가정용 오락센터가 2006년 상업화되고 2008년에는 대부분의 일상생활에서 전자비서(초소형 휴대용 컴퓨터)의 도움을 얻는다. 광컴퓨터(2014년) 바이오컴퓨터(2017년)도 상용화된다.

선진국 국민의 80% 이상은 2008년 정보고속도로를 이용한 정보통신서비스를 받게 된다. 외국어를 잘 모르는 사람을 위한 자동번역시스템이 등장하는 것은 2012년. 2018년에는 미국내 상품거래의 절반이 전자상거래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2006년에 대학에서 원격수업이 일반화되고 2007년에는 대다수의 책과 간행물이 온라인으로 출판된다.

▼제조업〓자동화가 진행되면서 노동인구에서 제조업 종사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2015년에는 10% 이하로 줄어든다. 2016년에는 스스로 결정을 내리고 학습하며 움직이는 지능로봇을 공장에서 흔히 볼 수 있게 된다. 에너지 의학 통신분야에 초전도재료를 사용하는 것은 2015년.

▼의료·식량〓2013년부터 유전병 예방 치료에 유전자치료법이 널리 이용되고 비슷한 시기에 에이즈 암 같은 불치병의 예방 및 치료법이 발견된다. ‘6백만달러의 사나이’같은 인공신체조직이 일반화되는 것은 2019년. 2022년에는 맛있는 인공식량이 개발돼 인조고기 야채 빵이 전체 식량의 30%를차지한다.

▼우주〓2019년 기업들이 개인사업을 위해 우주선을 발사하고 2028년에 영구적인 달기지가 건설된다. 화성유인탐사는 2037년, 광속에 가까운 우주선이 개발되는 것은 2062년이 돼야 가능하다.

▼교통〓배터리로 움직이는 전기자동차가 2006년에 30%를 넘어서고 2017년에는 자기부상열차가 선진국의 주요 도시를 운행한다. 음속의 5배 이상 초음속여객기가 실용화돼 ‘지구촌 1일 생활권’이 완성되는 것은 2025년.

〈김학진기자〉jean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