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유력지 『세계경제 최대 적은 「지나친 비관론」』

  • 입력 1998년 9월 2일 18시 53분


“현재 세계경제의 가장 큰 문제는 스스로 재난을 자초하는 비관론이다.” 독일의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은 1일 공황 발생이 우려될 정도로 흔들리고 있는 세계 경제를 분석하면서 심리적 좌절이 가장 큰 요인이라는 독특한 분석을 했다.

이 신문은 “세계경제 전체가 흔들린다는 경고음이 곳곳에서 들리지만 지금은 192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세계 대공황 때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당시 대공황은 세계 경제의 원동력이었던 미국과 유럽경제가 약해져 발생했으나 지금 미국과 유럽경제는 건실하다”며 상황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아시아 자본이 유럽과 미국에서 급격히 이탈하는 징후도 없으며 설사 금융시스템 전반을 뒤흔들만한 급격한 자본 철수가 발생해도 미국과 유럽의 각국 중앙은행은 충분한 대처 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

신문은 또 “중국이 위안(元)화를 평가절하하면 세계공황이 일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있으나 서방 은행과 기업 가운데 위안화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곳은 없다”며 “앞날을 지나치게 비관적으로 예측해 상황을 악화시키고 결국 그 때문에 예측이 들어맞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공황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지적하고 있다.

리만 브러더스 투자은행의 국제경제 전문가인 마이크 딕스는 “최근 움직임은 87년의 증시 소요 때보다 심각하다”며 “석달전 세계 공황 가능성이 20∼25%였다면 이제는 50% 가까이로 높아졌다”고 주장했다.

반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뱅크의 경제전문가 존 캘버리는 “주가 폭락은 거품 제거과정이며 시장이 건강을 회복해가고 있는 것”이라고 이를 반박했다.

〈베를린·런던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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