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최근 링기트화의 시세인 달러당 4.2링기트에 비해 자국화폐를 약 10.5% 평가절상한 것.
말레이시아 증시는 이날 이같은 고정환율제 시행에 따른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를 반영, 오전장에서 주가지수가 전날보다 8.9%나 올랐다.
말레이시아의 전격 조치로 국제투자은행들은 홍콩도 외환거래 규제조치를 취할지 모른다고 우려, 홍콩달러 선물환 거래를 줄이는 등 여파가 번지고 있다. 투자자들은 1일 미화 5억달러 규모의 홍콩달러 선물환을 처분했다.
투자자들이 홍콩달러 선물환을 축소하자 홍콩달러가 시중에 풍부해져 1일 연 15%이던 홍콩달러 하루짜리 초단기 금리가 4.5%로, 3개월물 금리는 연 15.5%에서 12.25%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홍콩증시의 항셍지수는 오름세로 돌아섰다.
말레이시아의 조치는 국제통화기금(IMF)식 개혁을 정면으로 거부하는 중대한 경제실험으로 평가된다. 말레이시아는 올 7월1일에도 팽창재정과 공공사업 확대를 뼈대로 하는 반(反)IMF조치를 내놓았다.
〈허승호기자·외신종합〉tiger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