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중고교들이 9월 새 학기를 맞아 교내 총기 사건을 막기 위한 갖가지 대책을 도입했다.
미주리주 스프링필드 고교. 이 학교 학생들은 등교할 때마다 흡사 공항의 검색대를 통과하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교문 앞에 설치된 금속탐지기를 반드시 지나가야 하기 때문. 금속탐지기 옆에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덩치 큰 청원경찰이 지켜 서 있다.
인디애나주 에번즈빌지역의 경우도 비슷하다. 이 지역 고등학교 교장들은 휴대용 금속탐지기를 갖고 다니다 ‘수상한 학생’이 눈에 띄면 수시로 몸에 갖다 댄다. 심지어 학생들이 술을 마시고 난동을 부릴 것을 우려해 학교에 음주측정기까지 갖춰 놓았다.
이같이 학교마다 비상에 걸린 것은 올 초 아칸소주 존즈버러 중학교에서 학생이 난사한 총에 맞아 학생과 교사 5명이 숨진 사건 때문.
학교들은 또 학생의 움직임은 학생들이 가장 잘 안다고 판단, ‘신고 정신’을 강조하고 있다. 교내에 신고 전화를 설치한 학교도 부지기수. 일부 학교는 학칙에 ‘불고지죄’까지 신설해 친구의 나쁜 행동을 보고도 신고하지 않을 경우 이 학생까지 처벌키로 했다.
켄터키주 마셜카운티 초중교는 한술 더떠 아예 가방을 없앴다. 가방이 무기를 숨기기에 안성맞춤이기 때문. 케니스 쉐도웬교장은 “교사들이 매일 학생들의 가방을 일일이 뒤져 소지품 확인을 할 수도 없지 않느냐”며 이번 조치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매사추세츠주 로웰의 중고교는 학생들에게 사진이 포함된 이름표를 반드시 착용토록 하는 예방조치를 취했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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