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정부의 공식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미국과의 관계가 지금보다 더 나빠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은 김정일체제의 공식화를 정권세습의 완료에 따른 상대적 안정기에 접어든 신호로 해석한다.
미 국무부의 한 관계자는 “북한의 경제난과 식량난이 체제안정을 위협하고 있지만 제삼세계 국가들의 독재를 무너뜨리는 힘은 저항세력의 조직여부였지 빈곤이나 굶주림에서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식량난의 장기화가 체제동요를 부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김정일이 어떻게든 이 문제를 먼저 해결하려 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한 수단으로 외교 또는 군사적 위협카드를 쓸지 여부는 앞으로 2∼3개월 지켜보면 알 수 있다는 입장이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
▼일본〓김정일체제 출범에 대한 일본의 시각은 미사일 미스터리 때문에 매우 경직돼 있다. 노나카 히로무(野中廣務)관방장관은 7일 “김정일이 국방위원장에 추대됨에 따라 앞으로 북한에서 군부가 강력한 존재가 될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양국 관계도 호전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지난해 북한이 수교협상 재개에 합의하고도 일본인 납치의혹사건에 대한 진상공개를 거부한데 이어 이번에 미사일 시험발사를 강행하자 일본의 대북정책이 보수적으로 돌아서고 있다.
일본은 특히 김정일이 대외적으로 신뢰성있는 약속을 하지 않는한 북한투자는 불가능하다는 냉랭한 반응이다.
〈도쿄〓윤상삼특파원〉 yoon332@donga.com
▼중국〓중국의 대북정책은 92년 한중수교이후 다소 불편했던 양국관계 개선의 계기로 보는 인상을 주고 있다.
장쩌민(江澤民)국가주석이 5일 김정일에게 축전을 보낸데 이어 주방자오(朱邦造)외교부대변인도 7일 논평에서 “중국은 조선인민이 김정일을 수뇌로 하는 당과 정부의 영도하에 북한식 사회주의 건설과 국가자주평화통일사업에서 새로운 승리를 쟁취한 것을 충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한반도문제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하고 동북아지역의 질서구축이 미국에 의해 일방적으로 주도되는 것을 견제하기 위해 북한과의 우호협력관계를 강화하려 하고 있다.
그러나 양국관계는 우호관계의 급격한 복원보다는 당분간 현상유지에 머물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베이징〓황의봉특파원〉heb86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