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미사일 발사/日-美CNN 입장]

  • 입력 1998년 9월 8일 19시 45분


북한이 지난달 31일 발사한 비행물체에 대해 일본 방위청은 8일에도 인공위성이 아닌 미사일이라고 공식적인 입장을 거듭 밝혔다.

미국의 뉴스전문 케이블방송인 CNN은 북한의 실험은 장거리 미사일 발사실험을 목적으로 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본방위청 분석〓일본 방위청은 북한이 발사한 비행체가 3가지 이유를 들어 탄도미사일이 확실하다고 밝혔다.

우선 발사속도에서 인공위성은 탄도미사일보다 훨씬 빠른데 북한이 이번에 쏘아올린 물체의 속도는 인공위성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늦다는 것.

또 북한이 “인공위성으로부터 ‘김정일장군의 노래’가 방송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정밀조사결과 이런 노래가 나오고 있다는 징후는 찾을 수 없었다고 방위청은 밝혔다.

방위청의 한 관계자는 “인공위성이라면 현재 지구궤도를 돌고 있어야 하지만 미국과의 공동조사결과 새로 지구궤도를 돌고 있는 인공위성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인공위성과 탄도미사일은 발사에 따른 기술적 차이가 크지 않아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에 성공했다면 인공위성을 쏘아올리는 것도 어렵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누카가 후쿠시로(額賀福志郎)방위청장관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발사한 물체가 탄도미사일이라는 일본정부 견해에는 조금도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한편 러시아의 군사소식통도 이날 요미우리신문과의 회견에서 “각종 정보를 종합할 때 북한이 발사한 물체는 인공위성이 아니라 탄도미사일로 보인다”고 밝혔다.

▼CNN보도〓북한이 지난달 31일 발사한 로켓에 인공위성을 탑재해 쏘아 올렸을 수도 있으나 실험의 목적은 위성발사가 아니라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실험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CNN이 8일 보도했다.CNN은 미 정보기관과 국방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대포동 1호 미사일 발사실험과 연관해 인공위성 발사를 시도했을 수도 있다는 것.그러나 지구궤도에서 북한의 위성이 돌고 있다는 어떠한 증거도 없어 북한의 인공위성 발사실험은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미 정보관계자들은 야구공 크기의 물체도 탐지해 낼 수 있는 콜로라도 스프링스 미 우주사령부의 추적에도 불구하고 북한지상과 지구궤도 위성간에 어떠한 전파교신도 포착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도쿄〓권순활특파원·구자룡기자〉shk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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