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의 한 관계자는 14일 “일본 미쓰이(三井)화학이 현대석유화학과 삼성종합화학의 통합사에 투자하는 방안을 깊이있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미쓰이측은 통합 유화업체의 30∼40%의 지분을 확보, 경영권을 확보하길 희망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20억달러 정도를 투자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쓰이화학은 90년대 초 삼성종합화학에 기술을 제공했고 롯데그룹 계열 호남석유화학에 출자하는 등 한국시장에 큰 관심을 가진 업체로서 현대측과 연초부터 자본제휴 가능성을 타진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화전문가들은 미쓰이가 대산단지 경영권을 확보한 이후 한국 및 중국시장에 본격 진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관련, 미쓰이측 관계자들이 최근 대산단지를 시찰한 데 이어 조만간 실사단을 파견해 최종 투자액수를 확정지을 것으로 전해졌다.
20억달러 규모의 자본유치가 실현될 경우 국내 산업계의 외자유치 사례 가운데 최대 규모가 된다.
현대석유화학과 삼성종합화학의 부채규모는 각각 3조5천억원, 2조5천억원선으로 미쓰이로부터 20억달러를 유치할 경우 통합법인의 재무구조는 크게 개선된다.
〈박래정기자〉eco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