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계 楊尙昆은 누구?]등소평사후 원로중 최고실력 행사

  • 입력 1998년 9월 15일 07시 21분


14일 사망한 양상쿤(楊尙昆) 전 중국국가주석은 덩샤오핑(鄧小平) 사후 현존하는 중국 정치원로중 정치권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해온 최고 실력자였다.

1907년 덩샤오핑과 동향인 쓰촨(四川)성에서 출생한 양상쿤은 좌익학생운동을 벌이다 모스크바에서 공부한 뒤 34년에서 35년사이에 벌어진 대장정에 참가했다.

중국공산당 간부의 길을 착실히 걸어오던 그는 66년 공산당 중앙관공청 주임의 요직에 있던 마오쩌둥(毛澤東)주석 사무실에 도청장치를 설치했다는 죄목으로 문화혁명기간에 덩샤오핑 등과 함께 숙청됐다. 그는 82년 중앙군사위원회 상무부주석겸 비서장으로 복권됐다.

이를 발판으로 그는 인민해방군 병력 감축과 현대식 군사훈련 도입 등을 추진, 군부내 실력자로 성장했으며 덩의 도움으로 출세가도를 달린 끝에 88년 국가주석겸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에까지 올랐다.

양은 89년 톈안(天安)문 사태 당시 동생인 양바이빙대장 등과 함께 민주화시위를 무력진압하면서 체제수호에 힘썼다. 그러나 군부내 양씨 파벌인 이른바 ‘양자장(楊家將)’을 조성했다는 혐의를 받은 끝에 92년 권력투쟁에서 밀려 실각했다.

중국의 건국 공신인 ‘8대 원로’중 한명인 그는 덩샤오핑 사망후에도 장쩌민(江澤民)주석과 만나 군부인사와 양자장의 명예회복 문제를 논의하는 등 영향력을 행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사망으로 중국 8대 원로중에는 완리(萬里) 등 3명만 남게 됐다.

〈정성희기자〉shch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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