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자동인식기 전문업체인 경덕전자(대표 윤학범·尹學範)는 벨기에 플랑드르 지역 지방자치연합이 주관하는 전자투표 시스템 입찰에서 프랑스의 불사(社)와 컨소시엄을 이뤄 최종 공급업체로 선정됐다고 15일 밝혔다.
경덕전자는 이에 따라 전자투표 시스템의 핵심부품인 모터구동형 카드판독기 1만5천대(약 3백만달러 규모)를 납품하게 됐다. 이번 입찰에는 파나소닉의 카드판독기를 채택한 ITS(구 필립스벨기에)가 함께 참여, 최종 발표가 여러 차례 연기되는 등 막판까지 치열한 경합이 벌어졌다.
내년부터 플랑드르 지역의 각종 선거에 본격적으로 사용될 전자투표 시스템은 △카드발급 컴퓨터 △기표용 컴퓨터 △전자 투표함 등 세가지.
신분 확인을 마친 유권자는 투표용지 대신 마그네틱 카드를 발급받은 후 기표소에 있는 컴퓨터에 카드를 넣고 모니터에 떠오른 후보자를 전자펜으로 선택한다.
데이터가 기록된 카드를 전자 투표함에 넣으면 모든 투표 절차가 끝난다. 개표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기존 투표 방식과 달리 투표 종료와 함께 결과가 즉시 집계되는 최첨단 방식.
경덕전자의 카드판독기는 카드 발급에서 기표 투표함에 이르기까지 시스템의 모든 부분에 사용된다.
경덕전자측은 “벨기에의 다른 지방인 월로니아와 브뤼셀 독일 프랑스 등에서도 전자 투표에 관심을 갖고 있어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3백3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경덕전자는 △공중전화카드 △신용카드조회기 △현금인출기 △교통카드시스템 카드를 읽어들이는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정보통신업체.
경덕전자는 5월 터키에서도 요금이 자동으로 계산되는 교통카드시스템을 공급, 5백만달러를 벌어들이는 등 올해 약 4백3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