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의 한 측근은 뉴스위크 최신호(21일자)에서 “힐러리가 공개 석상에서는 남편인 클린턴을 옹호하고 있지만 속으로는 분노하고 심한 상처를 받았다”고 말했다.
클린턴의 성추문을 수사한 케네스 스타 특별검사의 보고서가 9일 의회에 제출되고 공개된 최근 며칠간 힐러리는 애써 태연한 모습을 보였다. 보고서가 공개된 후인 13일 오슬로협정 조인 5주년 기념리셉션에서도 클린턴과 나란히 앉아 귓속말을 나누거나 함께 웃기도 하는 등 다정한 모습을 보였다. 힐러리는 측근에게도 남편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이 측근은 말했다.
이 측근은 힐러리가 남편의 정치적 생존을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외도한 남편을 용서한다”고 직접 발표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직은 “용서한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
보고서가 제출된 9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힐러리 측근의 말을 인용해 “힐러리가 남편을 용서하기로 했다”고 보도하자 힐러리는 무척 격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보도는 대통령 보좌관들이 힐러리에게 클린턴을 용서하는 발언을 하도록 압박하는 것으로 힐러리는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