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는 17일 국제 신용평가기관에 대한 역평가를 추진중인 일본 국제금융정보센터에 대해 “이 센터의 출자자 및 임원실태와 일본정부로 부터의 독립성 여부 등을 공개하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무디스는 이어 “그동안 국제금융정보센터에 정보공개를 촉구했으나 거부하고 있어 우리로서는 이 센터의 역평가에 협력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
양자간의 설전은 올해 4월 무디스가 ‘일본국채 신용도인하 검토’를 발표하자 일본측이 “세계 8개 주요 신용평가기관의 신용도를 역평가하겠다”고 역공에 나서면서 시작됐다.
센터는 지난달 중간보고서를 통해 서구 평가기관들의 신뢰도에 일단 의문을 제기했으며 연말까지 최종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무디스는 “국채 신용도 하락으로 궁지에 몰린 일본정부가 배후조종해 엉뚱하게 신용평가기관 흠집내기를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센터가 이같은 비난을 듣는 것은 △83년 대장성과 일본은행의 전면적인 지원 아래 일본의 주요 금융기관의 출자로 센터가 설립됐으며 △지금까지 이사장은 모두 대장성 재무관 출신이기 때문.
이에 대해 센터측은 “무디스가 스스로의 객관성에 의문이 제기되자 ‘희생양 만들기’로 나오고 있다”고 주장한다. 센터측은 “임원과 출자회사명은 이미 공표했지만 회원제 조직의 특성상 공개할 수 없는 부분도 있다”며 “그러나 조사자체는 투자자의 앙케이트와 전문가 의견을 종합해 이뤄지므로 객관성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도쿄〓권순활특파원〉shk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