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중도하차 없다…나라이끌 책임 막중』

  • 입력 1998년 9월 17일 19시 20분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16일 전백악관 인턴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섹스 스캔들로 인해 중도 사임할 의사가 없다고 단호하게 밝혔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바츨라프 하벨 체코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자진사임 의사를 묻는 질문에 대해 “미국민은 내가 스캔들을 뒤로 하고 계속 일하기를 원하고 있다”면서 “나는 그렇게 할 것이며 그것이 올바른 일”이라고 말했다.

케네스 스타 특별검사의 의회보고서가 공개된 후 처음 가진 이날 기자회견에서 클린턴대통령은 “이제 필요한 것은 더이상 성추문의 세세한 내용에 빠져들지 않는 것”이라며 “나는 나라를 이끌어야 하는 어려운 임무를 안고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섹스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11월 중간선거에 대한 미 유권자들의 지지성향에는 이렇다 할 변화의 조짐이 없다고 CNN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CNN은 16일 유에스에이 투데이, 갤럽과 공동으로 성인 1천2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선거에서 민주당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48%로 공화당을 선택하겠다는 응답(47%)을 근소하게 앞섰다고 밝히고 이는 스타보고서가 공개되기 이전과 사실상 변함이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백악관 관계자들은 “이같은 결과는 우리에게 매우 중대한 의미를 갖는 것”이라며 환영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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