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 자신의 팔뚝에 ‘마이크로칩’을 심어 ‘사이보그 인간’실험에 들어갔던 영국 레딩대 워위크교수의 1개월 가량에 걸친 실험이 성공적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길이 23㎜, 너비 3㎜의 유리캡슐에 담긴 64비트 기억용량의 마이크로칩을 이식한후 자신이 근무하는 대학의 건물과 사무실의 컴퓨터 및 전자장비들과 ‘의사교환’이 가능한지를 실험했다.
그동안의 실험결과 그가 건물내로 들어가면 출입문이 자동으로 열리고 자신의 사무실에 이르는 복도의 전등이 자동으로 켜졌다. 또 자신의 사무실 문도 그의 신분을 자동확인해 열렸다. 건물과 사무실 등에 설치된 전자감응장치가 그의 신분을 확인해 주었기 때문이다.
워위크교수가 사무실 책상의 컴퓨터 근처로 다가가면 “교수님 E메일이 도착했습니다” 등의 ‘서비스’도 해주었다.
워위크교수는 “마이크로칩을 내장한 후 건물로 들어가면 내 자신과 컴퓨터가 서로 대화를 시작해 컴퓨터와 심리적 유대감마저 느꼈다”고 심정을 밝혔다.
미 ABC방송은 이같은 ‘사이보그 인간’ 실험의 성공을 보도하면서 인체내장 마이크로칩의 적용이 확대되는 경우 현재 신분증을 대체하고 있는 ‘스마트 카드’나 자동차열쇠마저 필요없게 될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또 칩을 내장한 사람의 움직임도 파악할 수 있게돼 개인의 감시와 사생활 침해 논란도 생길수 있다고 지적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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