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은 프랑스에서 처음으로 시행한 ‘자동차 없는 날’.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파리 일부 지역을 비롯해 프랑스 전국 34개 도시에서 자동차가 멈춰섰다.
매연과 소음, 그리고 사고 위험으로부터 인간이 해방된 유쾌한 축제의 날 같았다. 또 자연으로 돌아가고픈 심정을 조금이나마 푸는 날이었다.
‘자동차 없는 날’은 환경의식 고취와 대기오염 방지를 위해 단 하루만이라도 차 없는 거리를 만들자는 도미니크 부아네 환경장관의 호소에 따라 성사됐다. 전국에서 5백만명이 이날 행사에 참가했다.
이들 도시에서 운행된 유일한 차량은 전기자동차와 액화석유가스(LPG)차량과 녹색스티커가 붙여진 매연이 없고 소음이 적은 차량뿐이었다.
파리시에서는 생제르맹 데 프레를 비롯해 생미셸 마레 몽마르트르지역 등 총연장 62㎞가 보행자 전용도로로 바뀌었다.
이날 정오 파리 콩코르드광장에서는 환경단체 회원 수백명이 이 지역 자동차 통행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파리〓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