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7월 미국 마이크론사의 TI사 D램 설비 인수, 올 8월 지멘스의 D램사업 철수 발표로 시작된 반도체시장의 지각변동 물결이 일본까지 밀려온 것. 마이크론은 TI를 인수하면서 16메가D램 사업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심각한 공급과잉에 시달려온 국내 업체들은 반도체값 상승의 돌파구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D램 생산량 세계 4위 업체인 히타치는 이달말까지 도쿄의 무사시 공장을 폐쇄할 방침이라고 22일 밝혔다.
무사시 공장은 현재 가전제품에 주로 쓰이는 반도체인 마이콤의 시험 제작 라인이 가동되고 있으나 히타치는 이 기능을 도쿄의 디바이스 개발센터로 합칠 방침이다.
무사시 공장은 58년 히타치가 반도체사업에 뛰어들 당시 가동한 최초의 생산거점. 90년대 초반까지 마이콤 등 최첨단 제품을 양산하는 주력공장이었다.
히타치는 반도체 사업에서 올해 1천2백억엔의 영업 적자가 예상되자 국내외 생산거점의 폐쇄나 통합 등 종합적인 구조조정 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마쓰시타는 올 가을과 내년 초로 예정됐던 도나미 거점 신규 공장과 아라이 공장의 가동을 2000년 이후로 연기한다고 21일 발표했다.
일본 최대의 반도체업체인 NEC도 생산량 조절을 통해 D램 가격을 10% 올리기로 결정했다고 23일 밝혔다.
NEC는 1달러선까지 떨어진 16메가D램의 생산량을 점차 줄여나가는 대신 일반 D램보다 5∼10% 비싼 PC100용 고속D램 제품에 주력키로 했다. 또 내년 초부터는 최첨단 반도체인 1백28메가와 2백56메가D램을 본격 생산할 방침. N
EC의 이같은 결정은 일본내 다른 업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NEC의 상반기 적자는 1억5천만달러.
야마하는 22일 반도체 생산거점을 하마마쓰 공장 중심으로 집약하는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8인치 웨이퍼 기준으로 현재 월 1만2천장 생산 체제를 내년 3월까지 9천장 체제로 축소할 방침이다.
〈이영이·홍석민기자〉yes20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