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27일 총선]「大聯政」 부활할까…콜 『가능할수도』

  • 입력 1998년 9월 25일 19시 25분


독일에서 전후 두번째 대연립정권(대연정)이 들어설까.

투표일을 하루 앞둔 독일과 유럽의 최대 관심사가 바로 이 점이다.

독일의 대연정은 1966년에 실시돼 기민당(CDU)의 게오르그 키징거가 총리를, 사민당(SPD)의 빌리 브란트가 부총리 겸 외무장관을 맡은 전례가 있다. 여론조사 결과로 미루어 27일의 총선에서 집권 기민 기사(CDU/CSU)연합과 SPD가운데 어느 쪽도 과반수 의석을 차지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대연정의 변수는 자민당(FDP)과 녹색연합 및 동독시절 공산당의 후신인 민사당(PDS)의 득표율. FDP와 녹색연합은 연방의회에 진출할 수 있는 전국 유효투표의 5% 확보가 현추세로선 어렵게 나타나고 있다. SPD가 대승하지 않는 한 녹색연합과의 ‘적(赤)―녹(綠)연정’은 불가능하다. 동독지역에서 PDS가 약진세를 보이고 있지만 SPD는 PDS와의 연정은 생각지도 않고 있다. SPD가 녹색연합과 FDP을 합쳐도 연방하원의 과반수를 차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나오는 이야기가 CDU와 SPD의 대연정이다. 대연정이 이루어질 경우 현재 지지율이 높은 SPD가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 CDU의 지지율이 조금씩 올라가고 있으나 대세를 뒤집을 여지가 보이지 않자 그동안 SPD와의 대연정가능성을 일축해오던 헬무트 콜총리도 24일 “이론적으로는 대연정도 가능하다”고 한발 물러섰다.

SPD의 게르하르트 슈뢰더후보도 “만약 상황이 어쩔 수 없다면 CDU와 대연정을 할 생각이 있다”고 말해 선거전 막바지에 대연정 구상의 불을 지폈다. 콜총리는 “대연정을 해야 할 경우 볼프강 쇼이블레 원내총무에게 정부를 맡길 것”이라고 말해 은퇴할 것임을 시사했다.

〈프랑크푸르트〓윤희상기자〉hees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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