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한 일본언론 특파원들과 일본방문에 앞선 오찬간담회를 갖고 “한일 양국민은 아직 마음으로부터의 신뢰와 이해, 협조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대통령은 “나의 방일을 계기로 한일간에 더이상 갈등이 없게 과거를 청산하고 양국이 새시대를 함께 열어갈 수 있도록 마음을 연 친구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한일 문화교류가 새로이 시작되고 일본문화가 한국에 단계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총리와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일본 국회 연설을 통해서도 내 충정을 솔직 성실하게 밝힐 예정”이라며 “오부치총리도 한일 우호증진에 열의를 갖고 있는 만큼 일본 방문이 성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지원(朴智元)청와대공보수석은 ‘김대중 도쿄 납치사건’과 관련해 “김대통령은 80년에 밝혔듯 관련자 처벌은 원치 않되 역사의 기록과 재발 방지를 위해 진상규명이 필요하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이번 방일때 그에 관한 구체적 언급은 하지 않을 것같다”고 전했다.
〈임채청기자〉ccl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