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노동생산성,美 절반수준…OECD 12國중 꼴찌

  • 입력 1998년 9월 30일 19시 21분


한국의 노동생산성이 주요 선진국에 비해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사회경제생산성본부 생산성연구소가 30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한 선진 12개국을 대상으로 분석해 발표한 ‘노동생산성 국제비교’에 따르면 한국은 조사대상 12개국 중 노동생산성이 가장 낮았다.

한 국가의 노동생산성은 실질 국내총생산(GDP)을 총취업자수로 나누는 것으로 노동자 1인당 부가가치 산출량을 보여주는 지표.

96년을 기준으로 한 한국의 노동생산성은 일본을 100으로 했을 때 66으로 1위인 미국(135)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한국의 96년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5.1%로 12개 나라중 가장 높았다.

미국에 이어 노동생산성이 높은 나라는 이탈리아(129) 프랑스(126) 순이었으며 일본은 11위로 조사대상 국가 중 한국에 이어 가장 낮았다.

이 연구소는 “일본과 한국의 노동생산성이 낮은 것은 고도성장기 때 임금이 싼 노동력을 대량 동원하는 경향이 아직 산업계 전체에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실업률이 높아 취업자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이탈리아 및 프랑스와 달리 한일(韓日)양국은 실업률이 낮아 경제규모에 비해 취업자 수가 많은 점도 노동생산성 지표를 낮게 한 원인으로 지적됐다.

〈도쿄〓권순활특파원〉shk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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