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일본방문]「對日 파이프라인」 특별수행

  • 입력 1998년 10월 7일 19시 39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일본 국빈방문엔 공식 비공식 수행원 외에 여러명의 ‘특별수행원’이 포함돼 있다.

우선 눈에 띄는 인물이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와 김수한(金守漢·한나라당)전국회의장, 김봉호(金琫鎬·국민회의)국회부의장.

박총재는 정치권의 대표적 일본통으로 대일(對日)파이프라인이 부족한 신(新)여권의 ‘언덕’역할을 하고 있다. 김전의장은 한일친선협회장이고 김부의장은 한일의원연맹 한국측 수석부회장.

김전의장은 여권과의 관계가 그리 나쁘지 않아 때로 ‘물밑역할’을 요청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어업협정 타결에 결정적 역할을 한 김부의장도 합류, 이 세사람은 새 정부의 대표적 대일파이프라인으로 자리잡았다.

정당총재나 입법부 전현직 의장단이라 ‘수행’이라는 모양새가 적절치 않은데도 김대통령이 특별히 ‘동행’을 요청한 배경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설명이다. 김대통령은 또 한일협력위원회 회장인 신현확(申鉉碻)전총리에게도 동행을 부탁했다.

특별수행원에는 대통령경제고문인 유종근(柳鍾根)전북지사, 김대통령의 한일관계 민간자문역인 최상룡(崔相龍)고려대아세아문제연구소장도 포함돼 있다. 유지사는 김대통령의 해외방문엔 항상 수행해왔다.

특히 눈길을 끄는 인물은 한승헌(韓勝憲)감사원장.

한원장은 8일 도쿄를 방문, 김대통령이 야당시절 친교를 맺은 일본 인사들과 다과회를 갖는 자리에 참석한다. 김대통령의 ‘일본친구’들이 대부분 ‘김대중납치사건’ 진상조사활동에 직간접으로 연관된 사람들이라 오랫동안 진상조사위원장을 맡아왔던 한원장이 감사원장이라는 직책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으로 동행하게 됐다는 것이다.

〈김창혁기자〉ch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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