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 세미나」, 日 기업인 800여명 몰려

  • 입력 1998년 10월 7일 19시 39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방일에 맞춰 일본기업의 한국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마련된 ‘한국투자환경 세미나’가 7일 도쿄(東京)의 도쿄국제포럼 회의장에서 열렸다.

산업자원부가 주최하고 일본 통상산업성과 외무성 등이 후원한 이날 투자세미나에는 8백여명의 일본 기업인이 참가, 비교적 높은 관심을 보였다.

오전의 투자환경설명회에 이어 오후에는 △제조업 △기업합병 및 인수(M&A) △부동산 △관광 △증권투자 등 분야별로 포럼이 열렸다. 세미나 마지막에는 한국 민관(民官)투자유치사절단 소속 90여개 한국기업 및 공기업과 일본기업인간의 상담이 2시간반 동안 진행됐다.

투자유치사절단장인 박태영(朴泰榮)산자부장관 등 한국측 발표자들은 “한국정부는 획기적인 경제개혁과 자유화 개방화정책을 취하고 있어 일본의 대한(對韓)투자매력이 과거 어느때 보다도 높다”며 일본기업의 적극적인 한국투자를 요청했다.

이어 분야별 포럼에서는 해당분야의 일본기업인들을 대상으로 투자유망분야와 공기업민영화정책을 비롯한 세부적인 한국투자환경을 설명했다.

세미나에 참석한 일본 기업인들은 “김대중정부 출범후 외국인의 한국투자를 저해해온 각종 규제가 많이 없어지는 등 한국정부의 외국인투자정책이 과거 어느 때보다도 적극적”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에 따라 한국기업들과의 투자상담에도 적극적이었으며 특히 기계부품업체 등 제조업체 기업인들의 관심이 두드러졌다.

그러나 상담과는 별개로 실제 당장 한국투자에 나설지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반응을 보인 일본기업인들이 많았다.

한 일본기업인은 “한국이 단기간에 국제통화기금(IMF)체제에서 벗어나기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등 경제적 불투명성이 가시지 않은데다 일본기업들도 해외에 눈을 돌릴 만큼 여유가 많지 않은 상황”이라며 “오늘 세미나참석은 일종의 탐색전이라 할수 있다”고 말했다.

또 투자환경 설명에 지나치게 시간을 배정한 나머지 실제 기업간 상담시간은 짧아 실질적인 투자유치효과를 거두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도쿄〓권순활특파원〉shk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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