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실천 방안이다. 호소카와 전총리나 무라야마 전총리도 사죄했지만 그 이후 총리의 사죄를 부정하는 발언이 나오곤 했다.
실천방안의 첫째는 역사문제다. 다음 세대를 위한 역사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역사적 진실을 통해 공동 이해를 깊게 해 나가야 한다. 또 65년 한일협정 때문에 전면적 배상은 어렵더라도 구(舊)일본군 군대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정부가 책임지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 일본도 과거에 비해 태도가 많이 달라진 것 같다.
일본 언론이나 지식인들도 아시아의 위기 속에서 일본이 아시아 국가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해 나가야 한다는 인식을 강하게 갖고 있다. 특히 한일관계가 좀더 강화돼야 하고 이를 위한 노력이 계속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이번 방일이 한일간 과거사의 고리를 끊고 21세기로 나아가는 획기적 계기가 돼야 한다고 말했지만 이번 방일로 고리가 전부 끊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과거사의 고리를 끊기 위한 ‘큰 출발’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대통령이 새 시대를 향한 새로운 의지를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지명관(한림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