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보는 한국경제]도즈워스 IMF서울사무소장

  • 입력 1998년 10월 9일 19시 35분


존 도즈워스 국제통화기금(IMF)서울사무소장은 9일 대기업간 빅딜과 관련, “한국 정부가 지금까지 빅딜이 이뤄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것은 높이 평가할만 하지만 진행 과정에 일일이 개입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빅딜은 절대 정부주도로 이루어져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도즈워스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신라호텔에서 ‘IMF와 한국의 경제개혁’이란 주제로 열린 한국경영자총협회 초청 조찬 간담회에서 이같이 지적하고 “빅딜은 시장경제 원리에 따라 기업 자율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IMF 관계자가 빅딜 결과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빅딜이 소유권을 논의하는 수준에 그쳐서는 아무런 경제적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고 말해 빅딜 과정에서의 경영권 분쟁에 비판적 입장을 보였다.

도즈워스 소장은 이어 “빅딜은 짧은 기간에 이뤄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몇 년에 걸쳐 추진돼야할 장기 프로젝트”라고 충고했다.

금융권 구조조정과 관련, 그는 “서울은행 제일은행의 국제입찰이 금융권 구조조정의 시범 케이스”라고 말한 뒤 “기아자동차의 1,2차 입찰 과정에서 드러난 비현실적 문제점들이 되풀이돼서는 안된다”고 못박았다.

IMF 처방에 대한 최근의 비판에 대해 그는 “IMF도 사람들로 구성된 조직이므로 항상 완벽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도즈워스 소장은 이밖에 한국 경제의 전망과 관련, “내년에는 침체에서 벗어나 내년 하반기에는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설 것”이라며 내년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을 -1∼0%로 예측했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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