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사주간 타임지는 최근호에서 11월 3일 실시될 미 중간선거에서 연방의원에 입후보한 3명의 아시아계 후보를 비중있게 소개했다.이번 선거에 출마한 아시아계는 상원의원 후보로 오리건주에서 한국계 임용근(林龍根·미국명 존 림·62)씨, 캘리포니아주에서 중국계 매트 퐁(45)이며 하원의원 후보로는 오리건주에서 대만계 데이비드 우(43) 등 모두 3명.
경기 여주 출신인 임씨는 한국계 미국인으로는 최초로 연방상원의원에 도전한다. 올 5월19일 실시된 오리건주 공화당 예비선거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공화당후보로 선출돼 현 상원의원인 민주당의 론 와인든 후보와 격돌한다.
그는 92년 오리건주 상원의원에 당선돼 한국계 주상원의원 1호를 기록했으며 96년 재선됐다. 타임은 “임후보가 아시아계 유권자가 3%에 불과한 지역에서 공화당 공천을 받은 것만도 대단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역시 공화당 공천을 받아 뛰고있는 퐁은 중국계로 변호사 출신의 사업가. 바버라 복서 민주당후보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퐁은 올해 초만해도 당선 가능성이 희박했다. 그러나 빌 클린턴 대통령의 섹스스캔들로 민주당의 인기가 하락하고 있어 퐁후보가 미국 본토에서 당선되는 최초의 중국계 연방상원의원이 될 가능성이 있다.
민주당 공천을 받은 우는 대만 태생의 변호사. 그는 현재 몰리 보르도나로 공화당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다.
타임은 “98년 아시아계 선출직 공무원이 96년에 비해 약 10% 증가했다”며 “퐁후보를 비롯한 3명을 필두로 워싱턴 정계에 발을 들여놓는 아시아계 미국인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태윤기자〉terren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