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WSJ紙 『美-유럽 장기펀드 한국투자 재개』

  • 입력 1998년 10월 22일 19시 26분


미국과 유럽의 연기금 펀드와 뮤추얼 펀드(회사형 투자신탁) 등 장기 펀드의 매니저들이 한국 등 아시아에 대한 투자를 재개하기 시작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지가 21일자에 보도했다.

골드먼 삭스사의 자산관리 담당 임원인 로버트 백위트는 최근 남미 동유럽 남아프리카에서 6개월전부터 돈을 빼기 시작해 자신이 운용하는 32억달러중 40%를 아시아지역 이머징마켓(신흥시장) 펀드에 투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백위트는 “몇몇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가 경상수지 흑자와 외환보유고 확충으로 안정되고 있다”며 자신의 투자에 자신감을 표시했다는 것.

이 신문에 따르면 또 브라운 브러더스 해리먼사의 우량 고객인 에드워드 앨린슨은 “최근 몇달간 한국과 싱가포르로 투자지역을 넓혔다”면서 “8월에 세계에서 가장 싼 비용으로 철강을 생산하는 포항제철 주식에 투자했다”고 말했다.

살로먼 스미스 바니사의 투자담당 임원인 기암파올로 구아르니에리는 “장기 투자자들이 분명히 아시아로 돌아오고 있다”면서 “이 지역 국가들의 주가가 바닥에 이르렀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신문은 “안전한 투자대상으로 인식돼온 미국과 유럽의 주식시장 투자수익이 떨어지고 투자자들은 더 이상 안전하다고 느끼지 않고 있다”면서 “이에 비해 한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는 통화 가치가 상승세를 타고 있으며 금리는 떨어지고 주가는 순자산가치에 비해 아주 낮게 형성돼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지는 이렇게 덧붙였다. “금리인하와 엔강세가 아시아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지만 이 지역의 기업인과 정책 담당자들은 거대한 부채와 구조조정의 문제를 떠안고 있다. 이 지역에서 다시 기업 연쇄부도 사태가 발생하거나 은행들이 어려운 상태에 빠지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다시 놀라 달아날 우려가 있다.”

〈황호택기자〉ht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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