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지난해 6월 1백9억달러였던 하버드대 재단의 재산이 올 6월에는 1백28억 달러(약 17조원)로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재산규모는 웬만한 개발도상국들의 국가총생산보다 많으며 미국내 다른 명문대학과 비교해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부동의 1위다.
2위는 텍사스주립대로 67억달러에서 76억달러로 늘어났으며 3위인 예일대는 57억달러에서 66억 달러로 늘어났다.
미국 대학들이 이처럼 엄청난 재산을 쌓은 것은 미국의 기업문화가 대학기부금을 사회환원의 주요 수단으로 간주하고 있어 기부금이 축적된데 따른 것이다. 또한 경기호황으로 대학재산을 증권이나 채권에 투자한 것도 주효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타임스는 “대학들이 이처럼 재산이 늘어나자 교육환경개선에 대한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어 미 대학 전역에 건물신축과 학과 증설 붐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이미 주요건물을 신축하고 있는 컬럼비아대는 또다른 건물의 신축계획에 착수했으며 미주리주 세인트 루이스의 워싱턴대는 생화학부,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라이스대는 생화학 물리학부를 신설했다는 것.
또 하버드대는 장학금혜택을 확대하고 있으며 예일대는 92년이후 처음으로 교수정원을 늘리기로 했다. 그러나 이 신문은 이처럼 엄청난 재산에도 불구하고 각 대학들이 등록금 인하에는 인색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면서 그나마 등록금 인상률이 낮아진 것만 해도 다행이라고 꼬집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