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토픽]美과학자 『원숭이도 1∼9까지 셀 수 있다』

  • 입력 1998년 10월 23일 19시 37분


“인간이 아닌 동물로서 유일하게 원숭이도 9까지 숫자를 셀 수 있다?” 미국의 워싱턴포스트지는 23일 과학전문 잡지 ‘사이언스’가 게재한 과학자의 말을 인용해 “원숭이가 숫자를 셀 수 있으며 이는 3세 아동의 수리능력과 비슷하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그러나 덧셈과 뺄셈은 하지 못한다는 것.

지금까지 신학자 철학자들은 물론 과학자들도 숫자를 헤아리는 등 수리능력만큼은 인간의 고유한 지능으로 믿었으나 원숭이의 ‘숫자 헤아리기’ 능력이 밝혀짐에 따라 인간과 동물을 구분하는 근본적인 차이가 불분명해졌다고 포스트지는 밝혔다.

또 문화인류학자들이 ‘수리능력은 언어를 사용하는 문화를 가진 사회구성원들 사이에서만 가능하다’는 논리도 도전을 받게 됐다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2년생 원숭이 두마리를 대상으로 1∼4까지 세는 실험을 35차례, 5∼9까지 세는 실험을 1백50여차례 시도한 결과 75% 이상이 1에서 9까지 차례로 세는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과학자들은 원숭이의 ‘셈’능력 확인으로 동물의 지능발달연구에 새로운 단서를 얻었을 뿐만 아니라 사고 등으로 인지능력을 상실한 사람의 수리능력을 회복시키는 프로그램 개발에도 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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