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평화협상]『서명만 남았다』 주요쟁점 잠정타결

  • 입력 1998년 10월 23일 19시 37분


23일 9일째로 접어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중동평화회담은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헌장에서의 반(反)이스라엘 조항 삭제 등 핵심 쟁점에서 잠정합의에 이르러 최종 타결선언을 남겨두고 있다.

양측 회담소식통들에 따르면 양측은 적대조항 폐기방법을 둘러싸고 이견을 보여왔으나 22일밤 마라톤협상 끝에 이 조항 폐기를 위해 팔레스타인측이 의회격인 팔레스타인민족평의회(PNC)를 소집한다는데 합의함으로써 마지막 난관을 돌파했다.

이에 따라 양측은 23일(현지시간)중 최종 합의사항 발표를 목표로 미국측이 제시한 20쪽 분량의 포괄적인 합의문 초안을 검토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라디오방송은 22일 “최종 타결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려 중동평화협정 서명식은 25일 열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양측이 합의한 주요 내용은 △요르단강 서안지역 13%에서 이스라엘군의 철수 △미 중앙정보국(CIA)의 감독하에 이스라엘인에 대한 테러연루범의 체포일정 제시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에서의 3차 철군 규모와 일정을 정하기 위한 공동위원회 설치 △이스라엘 감옥에 수감중인 팔레스타인 죄수 3천여명중 4백∼5백명 석방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가자지구에서의 공항 건설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를 잇는 안전통로 확보 등을 놓고 마지막 절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회담장인 와이 밀스 회의센터로 돌아온 클린턴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총리 및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수반을 만나 “이제는 평화협상을 마무리할 때”라고 강조.

클린턴대통령은 “20개월간 교착상태에 빠진 중동평화과정을 다시 진전시키기 위해 오늘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언급.

○…22일 회담에서는 네타냐후총리 아라파트수반은 물론 클린턴대통령과 와병중인 후세인 요르단국왕까지 참석해 저녁식사를 함께 하며 최종 합의문 초안을 검토. 클린턴대통령은 이날 두차례에 걸쳐 네타냐후총리 아라파트수반과 3자회담을 가진데 이어 네타냐후총리와 두차례 따로 만나는 등 협상타결을 위해 ‘전면강압수비(올코트 프레싱)’를 폈으며 회동 때마다 격렬한 토론이 있었다고 조 록하트 백악관 대변인이 전언.

○…양측의 협상 소식통들은 ‘요르단강 서안 영토­평화 교환’협정의 마지막 쟁점이었던 보안문제가 큰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전언.

미국 관리들도 “보안문제의 핵심 쟁점인 팔레스타인인 테러범 처벌문제에 있어 범죄인을 인도하기 보다는 미국의 감시하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자체적인 사법절차를 통해 처벌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

〈정성희기자·와이밀스(메릴랜드주)APAFP연합〉shch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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