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는 그동안 실체를 드러내지 않고 숨어 일하거나 협상에서도 막후 중재만 하는 것을 철칙으로 삼아왔다.
국가안보와 관련해서도 정보만 수집할 뿐 수사권도 없다. 수사는 CIA가 넘겨준 정보를 바탕으로 연방수사국(FBI)이 한다.
그러나 21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잠정합의된 안보협약에 따라 CIA가 처음으로 공개적인 역할을 맡게 됐다.
CIA는 이스라엘에 대해 테러혐의를 받고 있는 팔레스타인인들이 팔레스타인 관할구역에서 재판을 받고 수감되는 과정을 감시하게 된다.
또 요르단강 서안지역내 반이스라엘 테러단체에 대한 무장해제 진행여부를 점검하는 등 안보협약의 이행을 검증하는 임무도 맡는다.
CIA가 양지로 나오는 데는 조지 테넷 CIA국장의 역할이 크다.
그는 지난 몇년 동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비밀리에 오가며 양측 정상과 개인적 친분을 쌓아왔다. 테넷국장은 15일 워싱턴에서 양측 정상간의 평화협상이 시작된 이후부터 공개적으로 협상에 관계하고 있다.
〈김태윤기자·워싱턴AFP연합〉terren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