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은 이날 독일 하원(분데스탁)이 사민당(SPD)의 게르하르트 슈뢰더를 신임총리로 선출하는 순간 ‘전 총리’로 신분이 바뀌었다. 콜은 11월7일 기민당(CDU) 전당대회에서 볼프강 쇼이블레 원내의장에게 당수직까지 내주고 스스로의 표현대로 ‘늙은 병사’(평의원)로 돌아간다.
그러나 콜 전총리는 냉전시대 마감의 상징인 독일의 평화통일을 성취하고 유럽통합의 초석을 세운 ‘유럽의 20세기 지도자’로서 길이길이 기억될 것이다.
로만 헤어초크 독일대통령은 26일 콜 내각의 퇴임식에서 콜에게 독일 최고훈장인 월계대십자훈장을 수여했다. 헤어초크대통령은 “독일이 이웃나라와 평화와 자유 선린 속에 사는 것은 귀하가 남겨준 최고 유산”이라며 콜의 노고를 치하했다.
〈윤희상기자〉hees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