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교황청은 29일부터 31일까지 13세기부터 운영된 종교재판소의 과거 행적을 심판하기 위한 국제 심포지엄을 비공개리에 열고 있다.
심포지엄 첫날 교황청은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 칠레 출신 역사학자 30여명과 교회 전문가 등 50여명으로부터 종교재판소에 관한 증거를 청취했다.
심포지엄의 목적은 밀레니엄을 앞두고 과거 종교재판소의 행위에 대한 사죄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것.
가톨릭 교회사에서 가장 어두운 역사로 꼽혀온 종교재판소는 이단 및 도덕적 범죄 등을 단죄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참회를 받아내기 위해 잔인한 고문을 행한 것은 물론 사형을 마구 집행하기도 했다.
특히 16세기에 종교재판소는 가톨릭을 비판하는 수천명을 이단자로 몰아 사형에 처했다. 스페인에서는 1540년부터 1700년까지 무려 4만4천7백명을 이단자로 몰아 이중 1.8%인 8백6명을 화형시켰다.
포르투갈에서도 1540년부터 1629년까지 1만3천2백55명을 심사해 7백55명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종교재판소는 스페인 등 남유럽 지역에서 19세기 초반까지 운영됐다.
〈바티칸시APAF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