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혁명역사박물관이 12월 개혁개방 20주년 기념전시회를 앞두고 최근에 관련 자료나 물품을 수집한다는 신문 광고를 내자 전국 각지에서 ‘현대판 문화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주류를 이룬 품목으로는 식량배급표(糧票) 기름표(油票) 옷감표(布票) 고기표(肉票)등 각종의 배급표.
이런 표들은 사회주의체제하 배급경제의 상징적인 유물. 당시 생필품 교환권으로 국가가 지급했다. 이 배급표는 78년 12월 18∼23일 열렸던 공산당 제11기 전국대표대회 3차 중앙위원회 전체회의(11기 3중전회)에서 개혁개방노선이 채택된 뒤 단계적으로 사라졌었다.
베이징(北京)의 한 시민은 “마오쩌둥(毛澤東)의 지시에 따라 학업을 그만두고 시골에 내려가 일했다”며 당시 사용했던 호미와 멜대를 내놓았다. 또 문화 혁명중 중단됐던 대학입시가 부활된 첫해인 77년도 대학입시 수험증도 유물로 인정받았다.
개혁개방후 경제특구로 지정된 선전에서 발행했던 주식, 각 가정마다 구비했던 국영상점 물건구입기록부(구화본·購貨本)도 눈길을 끌었다.
박물관측은 “82년 제1차 토플시험응시 수험증, 외국대학입학통지서, 개혁개방후의 첫번째 박사논문 심사장면 사진, 옷장구입표, 자전거구입표, 손목시계표 등이 아직 나오지 않았다”며 다시 한번 장롱속을 뒤져줄 것을 당부했다.이런 물품들은 톈안(天安)문 광장 동쪽 혁명역사박물관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베이징〓황의봉특파원〉heb86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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