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국 총리관저로 이같은 내용의 편지 한 통이 배달됐다. 편지를 쓴 사람은 플로랑 롱그페 파리시의회 의원. 그는 워털루역의 개명을 요구하면서 영국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유러스타 파리 출발역인 북역의 이름을 퐁트노이역으로 바꾸도록 파리시의회에 발의하겠다고 경고했다.
퐁트노이는 1745년 모리스공작이 이끄는 프랑스군이 영국의 컴버랜드백작이 이끄는 영국 독일 네덜란드 오스트리아연합군을 물리친 곳. 그러나 영국측은 지금의 역이름은 워털루 전투와는 무관하다는 것. 원래 나인 엘름스에 있던 영국 남서부지방 철도종착역이 1848년 지금의 위치로 이전하면서 근처에 있는 워털루다리의 이름을 딴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전쟁이 끝난지 오래인데 외국으로부터 이런 요구가 들어오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영국의 더 타임스도 6일자 사설에서 “그런 식으로 따진다면 파리의 지하철역중에는 자국에는 영광이지만 패전국에는 수치스런 전투를 기념하는 역명을 붙인 곳이 부지기수”라며 파리 지하철역 이름부터 바꿀 것을 권고했다.
〈파리〓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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