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8일 미 메릴랜드주 캠프데이비드 산장에서 안보담당 고위참모들과 2시간에 걸쳐 이라크에 대한 군사적 대응책을 논의했으나 결론은 내리지 못했다.
에이미 웨이스 백악관대변인은 이날 “회의에는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 윌리엄 코언 국방장관, 샌디 버거 백악관 안보보좌관, 조지 테넷 중앙정보국(CIA)국장, 헨리 셸튼 합참의장 등이 참석했으며 클린턴대통령은 군사공격과 외교적 해결방안 등에 대한 검토를 지시했다”고 전했다.
미 CNN방송은 이날 미 행정부 고위관리의 말을 인용해 “행정부는 이라크에 대한 무기사찰을 포기했으며 추가경제제재나 무력사용을 고려하고 있다”며 “클린턴대통령은 2, 3일내 이라크에 대한 공격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보도했다.
이에 대해 이라크 정부는 유엔의 경제제재조치가 해제되지 않는 한 UNSCOM과의 협력을 재개할 수 없다는 기존의 강경입장을 고수했다. 모하메드 메디 살레 이라크 통상장관은 8일 “미국이 공격하더라도 경제제재로 매일 굶어죽는 사람보다 더 많은 사람을 죽이지는 못할 것”이라며 “우리는 어떠한 공격에도 맞설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김태윤기자·워싱턴APAFP연합〉terrence@donga.com